아름답고 겸허한 사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물처럼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언어, 청록빛을 띤 겸허한 사랑을 완성하다'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은 어둡지만 청록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사랑의 형태를 절대적인 형태를 갖고 있지 않는 물에 비유를 한다. 사랑은 물처럼 따로 모양이 없으므로 사랑의 모양은 사랑하는 대상이 '나'를 채움으로써 형성될 수 있거나 '나'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채움으로써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이 영화가 그려내는 사랑이 아름답고 겸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의 사랑에 국한되지 않은 생명체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물과 사랑만 절대적인 형태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영화가 표현하고 있는 사랑의 전제는 언어이며 언어도 형태가 정해지지..
2019. 9. 8.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