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 어디간에 있을 나만의 영화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을 포함해 3관왕의 영예를 안은 김초희 감독의 영화 (2019)는 감독 본인이 영화를 좋아하기 시작했던 20대 시절 때부터 해왔던 고민을 ‘찬실(강말금)’이라는 캐릭터에 투영해 펼쳐낸 작품이다. 대개 감독의 고민이 담긴 영화는 담담하거나 무거운 톤을 띠지만, 이와 정반대로 는 전작 단편영화 (2016)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했던 과잉된 독특성을 보완하고, 진솔함을 추가함으로써 기발하고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서 서사를 전개한다. 원치 않게 영화 프로듀서 일을 그만두게 되어 살길이 막막해진 찬실은 금시로 자신에게 펼쳐진 문제를 대면하기 힘들어 우선 변두리 산꼭대기 마을로 피하듯 이사한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친분이 있는 배우 ‘소피(윤승아)’의 집에 가정부..
2019. 10. 14.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