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타티 감독의 <트래픽> (Trafic, 1971)
자크 타티 감독은 항상 이미지로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영화를 완성했다. 본인이 직접 '윌로 씨'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서 그의 큰 키, 타조를 연상케 하는 걸음걸이, 수많은 곡선을 그려내는 동선 등을 모든 이미지에 침투해 질서를 파괴하고 씁쓸함이 공존한 웃음을 유발했다. 근데, 자크 타티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눈여겨봐야 할 두 작품은 영화 (1967)과 (1971)이다. 9년 만에 완성한 70mm 필름영화 (1967)이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실패하면서 자크 타티 감독은 엄청난 빚더미에 앉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은퇴할 때까지 영화 두 편밖에 만들지 못했다. 본인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어려운 상황인데 자크 타티 감독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다. 조명하는 대상의 범위를..
2019. 8. 9.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