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이미지와 생략된 물음표, <해피엔드>
미카엘 하네케 감독과 관련된 키워드는 '리얼리스트'와 '폭력'이다. 두 키워드는 연결되어 있지만, 단순히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현대 사회에서 드러나는 폭력성과 선정적인 사건을 영화에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오산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폭력을 당한 적이 없지만, 초기작에 해당하는 (2005)에 드러나는 알제리 전쟁에 관한 유럽인의 부채의식처럼 폭력이 자기 일이 아니어도 과연 이를 묵과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은 그가 폭력을 바라보는 시선의 위치와 거리를 어떻게 할지를 고뇌로 이어진다. 이처럼 폭력을 비윤리적으로 소비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관객들에게 각 작품이 다루는 소재 혹은 주제의식이 본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계속 고민하는 태도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2019. 8. 26.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