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연대, 그리고 심리적 동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영화 (2019)은 “후회하지 말고 기억할 것”이라는 이루지 못할 사랑에 대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아포리즘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비록 은 두 여성 간의 사랑이 완성될 수 없는 1770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시선이 연대로, 연대가 심리적 동화로 발전해 여성이라서 겪어야만 했던 억압과 차별의 세상을 어떻게 버텨내는지에 관한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남성 중심적 사고에서 해석되었던 오르페우스 신화를 여성 중심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본 것을 바탕으로 여성들의 사랑과 연대를 더욱더 뜨겁고 예술적으로 기록한다. 은 수녀원에서 나와 마지못해 결혼을 해야 하는 ‘엘로이즈(아델 하에넬)’와 그녀의 결혼식 초상화를 요청받은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2019. 11. 11.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