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성장담이자 고백담, <델마>
한국에서는 2016년에 개봉한 (2015)로 알려진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자신의 운명을 부정하던 인물이 결국 운명을 직면하게 된다는 기본적인 설정을 전제하에 하나의 독창적인 성장담이자 고백담을 다루는 (2017)로 돌아왔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유년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이 부정당하는 한 여성이 자신의 존재와 비존재 사이에서 갈등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과정 속에 느끼는 심리를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 '캐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주인공 델마(에일리 하보)는 타인에 의해 봉인되었던 자신의 본성을 서서히 깨닫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불안감과 죄의식을 느끼지만, 무의식에서 의식으로의 전환과 자발적인 선택의 결과 덕분에 마침내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그녀를 둘러싼 각양각색의 메타포를..
2019. 9. 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