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적 시간의 상호작용 속 개인의 운동성과 판단 <시빌>
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았던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영화 은 표면적으로 심리치료사를 그만두고 다시 소설을 작업하기로 다짐했지만 ‘마고(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를 만난 후 격렬해진 ‘시빌(버지니아 에피라)’의 욕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근데, 이 영화를 그렇게만 접근한다면 ‘마고’의 연인 ‘이고르(가스파르 울리엘)’의 부탁으로 ‘시빌’이 스트롬볼리 섬에 도착한 이후 배치되는 숏들이 무의미하게 소모된다는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관람했다면 분명히 어색하게 느껴질 시퀀스를 후반부에서 만났을 테다. ‘시빌’이 ‘다니엘(애드리언 발메르)’과의 상담을 마친 후 시퀀스 하나가 마무리될 때쯤 ‘10개월 후’라는 자막이 걸려 나온다. 그러고 나서 놀이공원 시퀀스가 시작한다. 애..
2019. 11. 24.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