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캔버스로 삼아,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영화가 갖고 있는 힘은 다채롭지만, 원초적인 힘은 무언가를 담아내거나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자 한계를 뛰어넘어 무언가를 그려낼 수 있는 상상력에 기반한다. 뤼미에르 형제의 (1895)은 원근감과 운동성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조르주 멜리에시 감독의 (1902)은 대담한 실험을 통해 당시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무한한 상상을 영화로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여러 사조를 거치면서 촬영 기술과 편집 기술의 발전을 통해 영화라는 매체의 정의와 특성은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 하지만, 점차 거대 자본이 투자되면서 영화의 일차적인 목표가 이윤 확보로 변질되면서 영화는 비범함을 잃은 채 그저 전형성과 관습에 발이 묶인다. 하지만, 레오 까락스 감독의 (2012)가 유능한 사업가, 한 가정의..
2019. 7. 27.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