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과 순종은 답이 아니었음을, <디서비디언스>
세바스찬 렐리오는 파블로 라라인 감독과 함께 칠레의 현대 영화사의 중심에 있는 감독이다. (2013)로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은 (2017)으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으로부터 동시에 인정을 받으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비하면 (2017)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작품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이 계속 다뤘던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에 보수적인 종교의 문제, 남성 중심 사회 속 여성의 위치 그리고 차별받는 성소수자의 상황을 복합적으로 엮어내고, 다양한 이슈가 혼재된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통해 '불복종'의 참된 의미에 접근함으로써 여전히 영화로 마음을 동요시킨다는 점은 명백하다. 다시 되살아는 마음속..
2019. 8. 23.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