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안긴 사랑의 지속성 <만추>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을 받았던 김태용 감독의 영화 (2010)는 다채로운 공기보다 단색적인 공기를 고수하며 돈이 안긴 사랑의 한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시간이 안긴 사랑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김태용 감독은 아무도 없는 썰렁한 놀이공원의 풍경을 보여줄뿐더러 ‘철거(demolition)’라는 표지판을 클로즈업해 담아냄으로써 돈이 안긴 사랑은 특정한 순간을 갖게 해줄 수 있을지언정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사랑의 효용적 가치가 끝내 숫자 ‘0’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반면에, 계속해서 ‘애나(탕웨이)’에게 손목시계를 주려는 ‘훈(현빈)’의 모습과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결국 손목시계를 받아들이는 ‘애나’의 모습은 낮은 지점에서 시작된 사랑의 효용성이 시간이 흘러 증폭되고 유지..
2019. 9. 22.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