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가을, 지금의 가을 <춘천, 춘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서 감독상을 받고,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2016)은 봄내필름이 제작한 두 번째 영화다. 이 작품을 연출한 장우진 감독과 제작에 참여한 김대환 프로듀서는 유년 시절부터 함께 성장하며 돈독한 친구이자 영화적 동지가 되었다. 그들에게 춘천은 특별한 공간이다. 춘천과 얽힌 여러 감정과 추억들이 존재하지만, 을 통해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감정은 쓸쓸함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다루는 쓸쓸함은 남다르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촬영 방식과 오로지 자연광에 기대는 빛의 활용법은 세 명의 인물과 그들이 처한 상황에 집중하게 만든다. 인물과 풍경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한 청년과 두 중년이 가진 쓸쓸함의..
2019. 9. 1.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