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함과 불쾌함 그 사이 어디쯤 <나와 봄날의 약속>
"어차피 망할 거, 다 같이 잘 망하자! 아름답게~" 지구 종말 관련 영화를 떠올린다면 대개 SF와 스릴러 장르를 기반으로 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04)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06)을 언급할 것이다. 하지만, (2007)와 (2008)을 통해 남다른 스토리텔링을 보인 백승빈 감독의 지구 종말 관련 영화 (2017)은 전형성을 무시할 정도로 너무나 독특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 담긴 세계관은 다가오는 지구 종말로 인해 어차피 망할 거 다 같이 잘 망하자는 것이다. 즉, 모두가 각종 질병으로 가득하고, 시들고, 복잡한 사회와 작별하고 봄날과 같은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자는 염원이 담겨 있다. 은 네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에피소드에서 백종빈 감독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
2019. 9. 1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