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지만 가슴이 미어지는, <우리집>
아이들의 시선과 삶을 다루는 영화는 미소를 짓게 만들면서도 가슴을 미어지게도 한다. 이처럼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04), 다른 하나는 윤가은 감독의 (2019)이다. 전자는 무너지는 아이들의 삶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기력감이, 후자는 무책임한 어른들과 달리 가족에 관한 고민을 직접 해결하려는 아이들의 실천적 행동을 보며 느끼는 부끄러움이 마음을 슬픔과 미안함으로 가득 채우는 근원이 된다. 영화 은 ‘하나(김나연)’와 ‘유미(김시아)’의 집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조응시킨다. 이는 한 아이의 시선만 발전시키는 게 나 아니라 아이 세 명의 시선을 모두 견고히 만들뿐더러, 각자 가족의 문제를..
2019. 8. 19.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