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헛간, <버닝>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은 은 (2010) 이후 8년 만에 이창동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그의 필모그래피 자체가 이창동 감독이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적인 특성을 활용하여 관객에게 엄청난 기쁨과 감탄을 자아내는 스토리텔러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근데, 은 그가 묘사하고 싶은 현대 사회 속 청춘의 분노를 어느 영화보다 철저히 영화적으로 다루고 싶은 의도에 따라 인물들의 대사와 설명이 굉장히 많이 생략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묘연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근래 한국에서 느껴 볼 수 없었던 숨 막히는 듯한 충격을 선사함으로써 저절로 경외감을 표하게 만든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관심을 가진 관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의 원작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
2019. 7. 25.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