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담긴 따뜻한 온도를 인생의 참맛을 헤아려보다: <밥정>
고하늘(서현진): 점심은 먹었니? 저녁은? 아직 안 먹었지? - tvN 드라마 '블랙독' 9회 중에서 - 올해 2월 초에 종영한 tvN 드라마 '블랙독' 9회 마지막 장면에서 '고하늘(서현진)'은 생업 때문에 바쁜 엄마가 결국 대학입시설명회에 오지 않아 슬픔에 잠긴 제자 '진유라(이은샘)'를 위로하러 달려간다. '고하늘'은 학교 정문 근처에서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진유라' 옆에 함께 앉아 위와 같은 말을 건넨다. 문자 그대로 본다면 밥을 먹었냐는 말은 정말 단순하다. 그러나 극 중에서 이 말 한마디는 어쩌면 긴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히기 힘든 응어리를 의외로 빨리 풀어놓는다. 즉, 밥은 일상생활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돌이켜 보면 배고픔을 달래는 그 이상의 힘 혹은 따뜻함을 지니고 있다. 박혜령 감독의 ..
2020. 2. 20.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