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언덕(福岡) 위 시간과 치유, <후쿠오카>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장률 감독의 영화 (2019)는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 친한 선후배 사이였던 ‘해효(권해효)’와 ‘제문(윤제문)’이 ‘순이’라는 여자 후배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고, 28년 만에 후쿠오카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며칠간의 이야기다. 후쿠오카(Fukuoka)의 한자 표기명은 ‘福(복 복)’과 ‘岡(산등성이 강)’이 결합된 ‘福岡(복강)’으로, 이는 ‘행복의 언덕’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소담(박소담)’이 두 남자 사이에서 부유하면서 세 인물은 뚜렷한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고 후쿠오카의 어딘가를 거니는데, 분명 언덕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지리적인 언덕 대신 관념적인 언덕을 오르내리면서 공간이나 장소에 깃든 시간을 경험하고, 케케묵은 앙금을 서서히 풀기 시작한다. 비록 합..
2019. 12. 2.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