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理性)이라는 장막 그리고 삶, <칠드런 액트>
(2006)와 (2018)에 이어 영국 출신 작가 이언 매큐언의 동명 원작 소설이 다시 한번 영화화되었다. 리처드 이어 감독의 영화 (2018)는 소설에서 느껴지는 이언 매큐언의 날카로운 시선을 영화로 최대한 온전하게 이동시킨 작품이다. 영화 는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사물시(Dinggedicht) '표범(Der Panther)'의 일부를 빌려 살펴볼 수 있다. 시 '표범'의 마지막 연은 표범의 눈이 장막에 의해 가려져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볼 수 없게 되어 결국 수동적인 혹은 마비된 존재가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이를 다르게 말하자면, 생명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가 무언가에 의해 가려지거나 통제를 받게 되면, 그 생명체는 결국 존재론적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Nur manchmal schi..
2019. 7. 23.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