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물결에 일렁거리는 인간성 <죄 많은 소녀>: 자멸하는 감정, 자멸하는 인간, 그리고 자멸하는 사회
'친구가 사라지고 모두가 나를 의심한다' 누군가의 죽음 이후 세상에 남겨진 자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와 죄의식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영화는 대체로 용서와 애도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윤리적인 고민을 통찰한 후, 조그마한 희망의 싹이라도 틔우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김의석 감독의 는 상실감을 대처하는 어른과 청소년의 모습을 통해 희망은커녕 우리가 감추고 싶어 하는 나약한 인간성을 들춰내는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자멸하는 인간과 사회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가 굉장히 날카롭고 충격적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냘픈 인간성으로 인해 검은 물결..
2019. 9. 3.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