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삶과 감정의 무게를 응축한 날갯짓, <벌새>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고 싶다. 김보라 감독은 전 세계 영화제 25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영화 (2018)로 장편 데뷔하기 전부터 이와 같은 보편적인 심리를 자신만의 우주를 구축하며 이야기해 왔다. 전작 단편영화 (2011)에서는 리코더를 잘 연주해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초등학생 ‘은희(황정원)’를 중심으로, 이번 장편영화 에서는 사랑을 위해 벌새처럼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중학생 ‘은희(박지후)’를 중심으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흐를 감정을 묘사했다. 전작과의 차이점이라면 보편적인 삶과 감정을 단순히 공통성에 의존하지 않고, 삶의 균열을 경험하는 개인을 벽에 금이 간 집과 맞물려 다루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영화 (2016)처럼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그..
2019. 8. 18.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