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쟝센은 좋았지만, 클리셰 범벅인 <인랑>
김지운 감독은 (2003), (2008), (2010), (2016) 등을 통해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본인만의 스타일을 드러냈다. 그래서, SF, 액션, 누아르, 그리고 스파이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인 을 기대했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강화복 디자인과 영화의 주요 공간인 지하 수로를 섬세하게 제작함으로써 보편적인 일본 실사판 영화를 엄청나게 압도하는 미쟝센을 구축했다. 이러한 미쟝센은 시리즈에 드러나는 극도로 건조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은 복합장르의 재미를 선사하기는커녕, 혼돈기로 그려진 미래에서도 놓치지 않으려는 희망을 전달할 때 남녀 간의 멜로 코드를 결국 삽입함으로써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의 배경과 주제의식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남..
2019. 9. 13. 09:00